2차례 연속 나로호 발사 실패로 과학기술위성 2호가 모두 사라진 가운데 3차 나로호 발사 때는 어떤 위성이 쏘아 올려질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나로호 발사에 맞춰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할 때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을 2개 만들었으나 이 중 1대는 지난해 1차 발사 실패로 소멸됐다.
나머지 1대도 10일 나로호와 함께 공중 폭발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위성이 나로호 상단과 완전 분리되는 시점이 발사 후 540초가량이 지나서인 데다 발사 후 137초면 위성을 덮고 있는 페어링이 분리되기도 전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3차 발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지만 더 이상 우주로 쏘아 올릴 과학기술위성 2호는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3차 발사가 이뤄질 경우 나로호에 실릴 위성은 인공위성센터가 현재 개발 중인 과학기술위성 3호이거나 세 번째로 만들어지는 2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과학기술위성 2호가 100㎏급인 데 비해 3호는 150㎏급이다. 3차 발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더 무거운 과학기술위성 3호를 발사하려면 나로호의 추진력을 늘리는 등 다소 복잡한 설계변경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나로호의 추진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KAIST 인공위성센터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하나 더 제작해야 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KAIST 인공위성센터가 136억5천만원을 들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개발한 것이다.
이 위성은 앞으로 2년 동안 103분에 한 바퀴씩, 하루에 지구를 약 14바퀴씩 돌면서 대기의 복사에너지를 측정해 지구 전역의 대기 수분량, 강수량 등을 분석하고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