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영준기자]6·2 지방선거 후 송영길 당선자가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2014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어디로 할 것이냐'이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문제는 체육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선거 이슈였다. 이 문제는 체육 분야를 떠나 인천의 여러 가지 문제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송영길 당선자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주경기장 예정지인 서구와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자는 남구가 첨예하게 대립해 있고, 지역의 건설경기 부양 등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시장 후보뿐만 아니라 서구와 남구 지역 단체장 후보들도 이 문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현재까지 비춰지는 모습으로, 송 당선자는 거액이 들어가는 경기장 신축보다는 기존의 문학경기장 활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축 경기장은 사후에도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을 취하기가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는 이미 4천600억원 규모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서구에 짓기로 방침을 정하고, 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토지 보상도 75%나 이뤄졌다. 또한 우리나라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2022년 월드컵 유치 신청을 하면서 서구 주경기장을 개막경기장으로 삼았다. 다음달에는 FIFA 실무팀이 현지점검차 서구 현장을 방문한다.

이행원 인천대 체육학과 교수는 "재정이 뒷받침되는데 신축 경기장을 반대할 시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며 "여당의 안상수 시장도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이지만, 송 당선자는 주경기장은 물론 세부종목 경기장 확충을 위해 중앙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힘을 쏟으면서 지역 체육계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비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 중인 주경기장 신축은 문제가 있지만, 주경기장 신축에 국고지원을 더 이끌어 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서구에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게 낫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경기장 신축 반대 의견도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문제 외에 지역 체육의 최대 현안은 '인천 체육의 역량 강화'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대학과 실업 스포츠가 강화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대학·실업팀이 보강되어야 우수 선수의 타 지역 유출을 막을 수 있으며,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지역 선수가 활약하게 되면 시민 참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팀의 경우 실업팀보다는 선수 연봉 등 창단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송홍락 인천대 체육학과 교수는 "초·중·고교에서 운동을 한 지역 선수들이 운동을 할 곳이 없어서 인천을 떠나는 사례는 없어져야 한다"며 "지금 있는 인천의 대학들이 보강을 하고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할 대학들도 운동부를 창단한다면 상당부분 보완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