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규식·최해민기자]천안함 사태로 촉발된 남북관계 경색시기에 한밤중 무장공비 낙하산이 출현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백명의 군경 합동 대테러팀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안산단원경찰서와 시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8시15분께 단원구 주민 김모(43)씨가 "군자동 인근에 무장공비 낙하산으로 보이는 물체 40여기를 목격했다"며 112지령실로 신고전화했다. 이에 안산단원서는 곧바로 현장에 112타격대(5분대기팀)와 지구대 경력을 투입, 주민 탐문과 함께 주변 수색에 나섰으며 인근 군부대에 상황을 전파했다.

이후 양 경찰서 경력 130여명과 무장한 군 병력 600여명이 단원구 군자동 일대를 포위한 채 수색에 나섰고, 주민 탐문을 통해 미확인물체가 단원구 쪽이 아닌 시흥경찰서 관할 군자봉(195m)에 착륙했다는 일치된 진술을 얻었다.

그러나 자정을 지나 이날 새벽 2시께 군자봉 인근을 수색하던 단원서 경력들이 미확인물체를 발견하면서 급박했던 상황은 종료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다름아닌 풍선.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단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전날 저녁 풍선에 글을 쓴 종이를 달아 하늘로 띄우는 행사를 진행했다"며 "이를 보고 시민이 신고를 한 해프닝이었지만 대테러 훈련은 제대로 한 셈"이라고 헛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