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현 / 사회부
[경인일보=김대현기자]'백면서생(白面書生)'은 글만 읽어 얼굴이 하얀 사람을 일컫는다. 이는 세상일에는 경험이 없고 관심도 없는 학자를 말한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은 교사들을 비롯, 교육청 직원들을 '백면서생'이라 표현했다. 가끔씩 터지는 교육계 비리와 상관없이 모든 이들은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모든 분'들을 그렇게 생각했다. 그만큼 교육계 종사자들은 세상물정과 상관없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헌신적으로 애쓰는 순수한 교육자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교육계는 인사청탁에 뇌물 수수, 각종 공사비리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진 교육감 직선제 선거를 마치고 경기도교육청내 특정 지역 출신 교사 등 직원들의 등용설과 살생부 존재설 등이 돌면서 내부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 김상곤 교육감의 재선 성공에 대한 '논공행상성' 인사설이 더해지면서 그렇게 소문이 돌고 있는 교직원이나 교육감과 친분이 있는 직원들에게는 인사청탁이 줄을 잇는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의 진원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결국 직원들을 심각하게 양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윗선(?) 또는 특정 지역 출신 동료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모임을 만드는 등 점차적으로 정치색을 띠는 모양새까지 보이고 있다.

선거법에서도 배제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성'을 단 두 번의 선거를 통해 교육계 종사자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터득(?)하고 있는 셈이다.

세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본인의 업무에만 충실하는 '백면서생'의 모습과 점점 동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