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수은 / 정치부
[경인일보=송수은기자]지난 2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민은 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했다.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던 20대 젊은층의 높은 참여로 인해 도내 투표율은 51.8%에 육박했다. 경기도의회 의원 131명 가운데 교육의원 7명을 제외하고 한나라당 42명, 민주당 76명, 진보신당 1명, 민주노동당 1명, 국민참여당 2명, 무소속 2명 등 124명이 의회에 입성케 됐다. 7대 후반기 민주당 소속 도의회 의원이 불과 12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 정부, 그리고 한나라당에 대한 도민의 불만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도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은 자신들의 능력이 남들과 비교해 뛰어나서 도민들이 선택했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 지난 8일 민주당 정장선(평택 을)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야당은 국민이 좋아서 이번에 표를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번 기회에 대안정당, 정책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칫 4년 뒤 지방선거에서, 아니 2년 뒤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참패하는 역전현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정 의원이 미리 경고한 것이라고 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민주당은 홍천 대명콘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경기도와 인천, 서울, 강원도 지역 광역의원 당선자를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행사장에선 각종 교육이 있었지만 이들의 관심은 당 최고위 구성 및 각 시·도당 차원의 의장단 구성 등에 있었다. 당의 향후 정책이나 각 시·도 발전에 관한 대화 및 토론을 하는 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민선 5기 자치단체별 지방의회 조례 재·개정 현황에서 경기도의원은 1인당 평균 1.62건을 발의한 것으로 집계,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방의원으로서 공부하지 않은 채 말로만 도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한다면 재선, 3선 의원은 한낱 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