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기자]올 상반기에 수도권과 신도시 아파트 값이 폭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전세시장은 오름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에도 새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고양과 용인 등지에선 낡은 아파트 매매와 전세 물건의 급증으로 부동산값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집 마련을 위한 부동산 매수 및 매입 타임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요구된다.

■ '수도권 아파트 값 하락세'=수도권과 주요 신도시 아파트 단지는 올 상반기엔 공급 과잉 등으로 중대형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값은 수도권과 신도시가 각각 1.61%,1.79%씩 크게 하락했다.

수도권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용인과 파주, 고양, 양주, 과천 등지에서 아파트값 폭락을 선도했고, 거래가 끊긴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남아돌면서 가격 하락이 가속화됐다.

또 지난해 하반기 대출 규제 이후 매수 위축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2차 보금자리주택 등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한 아파트가 공급됨에 따라 당초 강세를 나타냈던 일반 아파트의 중소형 수요가 크게 줄면서 아파트 값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아파트 실거래량 역시 급감했다. 수도권과 5개 신도시는 3~4월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급감, 5월에는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거래 시장이 급랭됐다.


■'전셋값은 상승세'=전셋값은 경기 불안과 2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등으로 꾸준하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셋값은 수도권 2.14%, 신도시 2.85%씩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봄 이사철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며 2분기에 잠깐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이후 판교신도시는 상반기에만 26.11%가 상승했고 강남과 가까운 분당과 기업체 근로자 입주로 전세 수요가 꾸준한 수원과 화성 등지의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았던 파주신도시는 상반기에만 전셋값이 4.81% 하락했고 김포와 이천, 양주, 고양 등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대출 규제 완화 등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재건축 연한 축소 결정과 용인 경전철 개통 등 개발 호재에 따른 국지적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