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민정주기자]경기도교육청이 교권보호헌장을 제정해 공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용인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수개월간 신체적 특징에 대한 놀림을 받아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H중학교 여교사 A씨는 올해 새학기가 시작된후 두달 넘게 두통과 불안에 시달려왔다. A씨는 교과담임을 맡고 있는 1학년 한 학급에 들어가 수업을 할때마다 학생들로부터 수치심이 느껴질 정도의 심한 인격적 모욕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에 따르면 지난 3월 신학기가 시작된 직후부터 이 학급 남학생 20여명이 키가 작은 A씨를 지칭해 'dwarf(난쟁이)'라고 부르며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A씨는 학생들이 상하로 움직이는 칠판의 높이를 위쪽으로 고정시켜 A씨가 필기를 못하게 하는가 하면 영어로 별명을 부르거나 대놓고 욕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학교측에 학생들에 대한 특별지도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아이들 학습권이 우선'이니 혼자서 해결하라는 답만 받았다"고 분개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집단괴롭힘은 A씨가 학생들을 거칠게 대하면서 현재 다소 수그러든 상태다.

A씨는 "일부 학생들은 교원평가 등을 이용해 마음만 먹으면 교사를 갈아치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단순히 교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학교측이나 교육청 차원의 교권보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H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에 대한 상담치료 등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