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김진혁기자]기업들의 '탈경기도 러시'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과거 기업들의 경기도 이탈이나 움직임이 수도권 규제 및 도시 개발, 비싼 땅값 등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최근의 경우에는 수도권 기업을 타깃으로 인센티브라는 실탄을 장착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따른 것이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에따라 지역경제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이번 일진그룹의 지방 이전 및 증설 외에도 타 지자체의 러브콜에 따른 핵심 기업들의 지방 이전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화성에 소재한 (주)포인트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충남 아산에 316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업 역시 충남도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를 계획했으며 마도지방산업단지에 있는 본사와 연구소도 신축하는 아산공장 옆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미래성장이 기대되는 용인 소재 LS파워세미텍과 세계적 화학기업의 합작회사인 안산 소재 희성피엠텍도 지난해 이전 및 증설과 관련해 충남도와 투자 약속을 맺었다.
또한 강원도도 지난해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지역투자박람회를 통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 시흥 소재 프린터 전문기업 등 수도권 8개 업체와 기업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초 차세대 모바일 산업을 이끌 클러스터 조성지가 경기도가 아닌 TK(대구·경북)지역으로 선정되자 도내 모바일 주력 기업들의 투자 유출을 전제로 하는 민자사업이 병행돼 이와 관련된 도내 핵심 기업들의 이전 작업도 현재진행형이다.
이같은 상황은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이 취득한 산업단지내 산업용지가 무려 15㎢에 달하지만 이중 경기지역의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충남(4.4㎢), 전남(3.2㎢)과 비교해 볼때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지역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도 문제지만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로 기업을 유치하려는 지방 자치단체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새로운 기업 유치도 좋지만 향토기업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도는 이같은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된 현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등 체감온도가 경제계와는 다른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기업의 지방이전은 인센티브 문제로, 이 부분에 대해 기업들에게 도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새로운 기업 유치를 통해 기업수는 꾸준히 증가중이고,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콤한 인센티브, 기업들 짐싸게 한다
타 지자체 적극적 러브콜, 脫 경기도 부추겨… 대책마련 시급
입력 2010-06-2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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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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