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함부로 한다'는 이유로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내다버린 10대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살인ㆍ폭행치사ㆍ시신유기 혐의로 정모(15)군과 최모(15)양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이모(19)군과 윤모(15)양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군을 제외한 정군 등 5명은 지난 9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최양의 집에 김모(15)양을 가둬놓고 마구 폭행해 살해하고서 시신을 담요에 싼 채 양화대교 북단 인근 한강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가출 청소년인 정군 등은 김양이 자신들에게 "행실이 나쁘다"고 흉을 봤다는 이유로 김양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신을 쉽게 옮기고자 신체 일부를 훼손했고, 물에 잘 가라앉게 하려고 담요 안에 벽돌과 콘크리트 덩어리를 함께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3일 새벽 시신을 택시로 옮기면서 택시기사에게 '학교 과제용 조각상'이라고 둘러대는 태연함을 보였다. 시신은 17일 오전 8시20분께 양화대교 북단에서 50m 떨어진 한강에 떠올랐으며, 경찰은 지문 감식 등으로 김양의 신원을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정군 등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