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살아나며 철근, 타일을 비롯한 각종 건자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장마와 무더위 등 비수기를 앞두고 늘 건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가격상승은 물론 일부 품목의 경우 물건을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인해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에 이중부담이 되고 있어 경영난과 함께 소비자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건설업체와 건자재 판매상에 따르면 철근의 경우 올해만도 t당 2만~3만원이 인상돼 현재 35만~36만원에 거래되는가 하면 H빔도 3월까지만해도 t당 40만원하던 것이 요즘에는 48만원에 거래되고 수요도 크게 늘어나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모래(세척사)도 ㎥당 1만8천원으로 최근들어 4천원이나 가격이 치솟았고 기초 다지기용 콘크리트 파일도 20%이상 상승됐다. 내장재인 양변기와 타일도 지난 봄부터 가격상승이 이어지며 7만5천원하던 양변기가 9만원선에 거래되는 등 거의 모든 건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L건설 자재담당이사는 “철(鐵)자가 붙은 건자재는 무조건 연초보다 20%이상 올랐다고 보면 된다”며 “그나마 현찰로도 물건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최근 인력난과 건자재 가격 상승, 자재난 등으로 평상시보다 공사기간을 늘려 잡거나 공사발주자와 인상된 인건비와 자재비를 적용한 계약서를 새로 작성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N철강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건자재 비수기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각종 공사현장이 늘어나 주문이 줄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건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