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수정안 '역사속으로'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세종시 수정안'이 찬성 105인, 반대 164인, 기권 6인으로 부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인일보=이호승기자]세종시 수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친이·친박으로 나눠져 있는 한나라당 내 세력구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수정안 표결에서 대체적으로 친이계는 찬성을, 친박계는 반대를 선택했다. 지난 대선 이후 친이·친박으로 갈라져 갈등을 거듭해 왔던 양 계파 간 분열양상을 극명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경인지역의 경우만 해도 총 41명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 중 찬성은 27명, 반대 9명, 기권·불참이 각각 2명, 3명 등으로 계파에 따라 찬반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세종시 수정안 찬반 표결을 통해 당 내 계파간 감정의 골이 확연히 드러난 만큼 이후 후반기 정국은 양 계파의 화합이냐 갈등의 악화냐에 따라 요동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기 총선과 대선 구도까지 맞물릴 것으로 보여 여권은 물론 야권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양 계파의 갈등양상이 더욱 심화될지, 화합과 봉합의 길로 나아갈지는 미지수다.

양 측 모두 양 계파간 갈등과 분열이 6·2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라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으며, 6·2 선거 패배에 따른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소통과 화합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이날 표결을 통해 양 계파간 간극을 확인한 만큼 화합과 소통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조만간 치러질 전당대회부터 2년 뒤 총선·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이 자리잡고 있어 세종시 수정안 표결이 당 분열의 촉발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심각한 갈등과 분열 양상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양 계파간 대립할 수밖에 없는 이슈가 산적해 있어 계파간 소통과 통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대로 계파갈등이 심화된다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