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호승기자]충남 연기군 세종시로 9부2처2청의 행정기관 이전을 백지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종시 수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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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신행정수도 후속 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재적의원 291명 중 275명이 참석해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시켰다.

이날 표결에 앞서 이뤄진 찬반 토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반대 토론자로 나서 "오늘 표결을 끝으로 세종시를 둘러싼 논쟁을 접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수정을 지지하는 분들도, 원안을 지지하는 분들도 어느 한 쪽은 국익을 생각하고, 한 쪽은 표를 생각한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 토론자로 나선 차명진(부천 소사) 의원은 "장담하건대 수정안이 부결되면 원안의 문제점이 현실화되면서 원안에 대한 심판이 시작될 것"이라며 "수도가 분할돼 나타나는 정체성·비효율·경쟁력 문제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 의원은 또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박 전 대표의 이름을 거론하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그릇되게 한 심판은 아픈 정도가 아니라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지역의 경우 총 41명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 중 찬성 27명, 반대 9명, 기권·불참이 각각 2명, 3명 등으로 계파에 따라 찬반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세종시 수정안은 지난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됐지만 임동규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66명이 이날 본회의에 부의해 상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