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찬기자]여름방학을 앞두고 가족여행 이야기를 늘어놓는 친구들 앞에서 휘영이(16·여·가명)는 말수가 줄어든다. 지금 휘영이는 아빠는 사업 실패로 빚때문에 쫓겨 다니다 연락이 두절됐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엄마와 고시원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휘영이의 가족여행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본부장·이규성)와 경인일보(사장·송광석)는 휘영이 가족처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그동안 가족여행은 꿈꿀 수 조차 없었던 한 부모 가정의 여름휴가를 지원하는 '우리가족 희망로드' 캠페인을 기획,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주고 있다.
1일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내 한 부모 가정 50세대를 선정, 8월중 이들 가정의 1박2일 국내여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숙박비와 교통비·식비 등을 포함한 여행경비(3인 가족 기준)를 지원받게 되며 여행 전 가족들이 직접 여행지를 선정하고 일정을 짜게 된다.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이규성 본부장은 "재단에서 지원하고 있는 경기지역 한 부모 가정이 977세대나 되지만 아직도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부족한 상태"라며 "한 부모 가정은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일임을 인지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이들의 자립을 돕고 가정 해체를 막아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재단은 지난 1948년부터 전국 60여개 사업기관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아동복지 전문기관으로 전세계 54개국의 아동권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캠페인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경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031-234-2352)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전국 한 부모 가정의 수는 144만 세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