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지방종합]경기도의회를 비롯, 도내 기초의회가 원구성을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개원하자마자 곳곳에서 파행을 겪고 있다.

개원은 했으나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회의 퇴장에 이은 싹쓸이 원구성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도의회의 경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간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왔다. 도의회는 6일 8대 의회 개원을 통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여·야가 의견 절충점 없이 평행선을 달려,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도 예상되고 있다.

5일 도의회 한나라당 정재영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7대 의장단 독식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한 원만한 협의를 위해 부의장 선출을 연기하자는 민주당의 제안도 "도의회를 독식하기 위한 민주당의 의도"라며 거절했다.

반면 민주당 고영인 대표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왜곡과 명분쌓기용"이라며 "7대 의회 독식에 대한 사과를 통해 지금 당장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양당은 서로 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일선 시·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광주시의회는 의장단 선출에 실패하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 동수인 광주시의회는 이날 의장단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전반기 의장 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회의가 결렬됐다.

안양시의회는 지난 2일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2년을 이끌어 갈 의장과 부의장, 4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전체 22석 가운데 9석을 보유한 한나라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간사 등 3석을 요구하다 거부되자 회의에 불참, 야당의원끼리 의장만을 선출하는 파행을 겪었다.

부천시의회도 지난 1일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으나 한나라당 소속의원 12명 전원이 불참, 야당끼리 의장을 선출했으며 양주시의회도 일방적인 원 구성에 불만을 품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서 퇴장하자 민주당 의원끼리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했다.

동두천시의회는 거꾸로 야당 의원들의 퇴장속에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모두 독식해 갈등을 빚고 있으며, 고양시의회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간 상임위원장 선임에 이견이 발생해 진통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