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복수의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임 장관에게 대통령실장 직을 공식 제의했으며 임 장관이 7일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르면 8일 임 장관의 대통령실장 내정 사실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 장관이 대통령실장에 내정됨에 따라 현재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청와대 수석을 비롯한 참모진 인사도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르면 11일께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 장관은 대통령실장 내정 직후 이 대통령, 정정길 현 대통령실장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 인사에 대한 막판 조율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 장관은 올해 54세로, 정정길 대통령실장(68)에 비해 10여세 이상 나이가 적은데다 문민정부 이후 역대 대통령실장들에 비해서도 젊은 편에 속해 '세대교체형'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을) 의원인 임 장관은 대통령실장을 맡기 위해서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관례상 의원직을 포기해야 하는 개인적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인선 초기 대통령실장 후보군으로 검토되다가 한때 다소 멀어진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임 장관 외에는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임 장관이 유력후보로 재부상하게 됐고 이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에 결국 임 장관은 의원직 포기라는 개인적 부담을 감수하고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장관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성향이었으나 본선에 들어서는 대선후보 비서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연이어 맡아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 정부의 '실세'로 통한다.
임 장관은 행정고시(24회) 출신의 3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쳐 정책 능력과 정무 감각이 뛰어난데다 대인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