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0일 오후 북측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제2차 남북 적십자회담을 열고 두 차례 이산가족 추가상봉과면회소 설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문제 등에 대한 양측 입장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교환,절충을 벌였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이산가족 추가상봉과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에 대해서는실시 시기에 대한 이견을 제외하고 대체로 의견접근을 보인 반면 면회소 설치 시기와 장소 문제에 이견을 드러내 21일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논의키로 했다.
 또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남측은 이산가족 범주에서 해결해 나갈 것을촉구했으나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여동안 진행된 첫날 회담이 끝난 뒤 박기륜 남측 수석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초 예상과 달리 북측도 우리(남)측이 제기한 4가지 문제에 대한 합의문 초안을 갖고 나왔다”며 “실무적인 차이는 있지만 회담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철 북측 단장(수석대표)도 “차이 나는 것도 있지만 방문단 교환, 생사확인,서신교환, 면회소 등 4가지 안에서는 남북이 똑 같다”며 “쌍방이 토론하면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사확인 문제에 대해 남측은 남북 양측이 적십자사에 신청한 이산가족 명단을9월부터 교환하고 신청 의뢰를 받은 측의 결과가 나오는대로 결과를 상대측에 통보할 것을 요청했다.
 남측은 또 면회소 문제에 대해 판문점에 설치하고 10월중 업무를 개시할 것을촉구했으나 북측은 당초 예상대로 금강산에 설치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방문단의 추가교환과 관련해 남측은 10월 중순과 11월 중순 두 차례실시하고 지난 8.15 상봉 때보다 하루가 줄어든 2박3일로 하되 관광(참관)과 공연을지양하고 상봉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제의했다.
 남측은 또 질병과 노환을 겪고 있는 가족들의 경우 병원 등 기타 장소에서도 상봉이 가능하도록 하고 동숙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박 수석대표는 “인도적 정신과 동포애적 입장에서 처리할 것을 제의했다”며 “북측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남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금강산호텔 12층 연회장에서 열린북측 최승철 단장 초청 환영만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