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의종기자]11일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할 7·14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임박하면서 후보들간 막판 각축전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12명의 후보 단일화와 전략적 연대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막판 대혼전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후보간 합종연횡·단일화 효과 및 계파별 투표에 따른 변수가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단일화 파장 = 중립 남경필 후보와 친이(친이명박) 정두언 후보 간의 단일화에서 정두언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당 쇄신과 세대교체를 희구하는 대의원 표를 응집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재의 안상수·홍준표 후보 등의 양강 판세까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이들의 단일화로 서병수,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 후보 등 4명이 각축하는 친박(친박근혜)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친박계가 '이대로라면 다 떨어진다'는 위기감 속에 영남권 1명, 수도권 1명 식의 인위적인 '교통정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으나, 친박 일각에서는 '내분을 초래할 수 있는 무리한 후보압축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반대론도 있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후보간 '짝짓기' = 안상수·홍준표 후보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득표력이 있는 다른 후보와의 전략적 연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안상수-나경원 후보의 연대론이 흘러나오고 있고, 홍준표 후보도 지역적으로 겹치지 않는 후보를 연대 대상으로 물색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친박 후보들의 각자도생 결과로 새 지도부 내 친박 몫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른 주자들은 파트너십으로 5위권에 동반 진입하는 방식에 대해 더욱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계파투표 = 당 지도부는 지금도 계파의 '오더(order)'가 없는 대의원들의 완전 자율투표를 강조하고 있다. 전대가 대의원 투표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이뤄지는 만큼 대의원들의 선택이 승패의 변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당협위원장들의 요청을 따라가는 투표가 관행화된 데다, 지금처럼 후보들의 난립이 계속되면 결국 '될 사람을 밀어주자'며 계파별로 표 결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성 몫은 누구 = 당헌에 따라 전대의 2~5위 득표자 가운데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후보 중 최다득표자가 5위 득표자를 대신해 지도부에 들어가게 돼 있다. 나경원 후보는 "당당하게 입성한다"며 5위권 내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정미경 후보도 지방선거 공천 문제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혜훈 후보는 대의원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