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의회는 15일 제185회(2~16일) 임시회 제8차 본회의를 열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의원들간 갈등으로 '원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인천지역 10개 군·구의회 가운데 원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곳은 남동구의회 뿐이다.
남동구의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본회의를 열었으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정회에 들어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가 넘어 '부의장·상임위원장 선출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윤석향(한) 의원을 부의장, 한민수(한) 의원을 사회도시위원장, 박인동(민) 의원을 총무위원장, 한정희(민) 의원을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으로 양보한 셈이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 오지 않았다.
민주당 안희태 의원은 "내일 오전 10시에 (원구성을) 하자"며 구의회를 떠났고, 같은 당 박강석 의원은 선출 결과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구의회에서 나갔다. 합의안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 일부는 정회 상태에서 다른 업무를 보다가 구의회에 늦게 들어왔다.
남동구의회는 16일 오전 10시 이번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원구성을 시도할 계획이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16일 원구성을 완료해도 이번 사태로 쌓인 앙금은 씻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남동구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 등 4개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리싸움'으로 인해 안건 심사는커녕 업무보고도 받지 못했다.
이번 파행의 발단은 '민주당 내분'이었다. 민주당이 의장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 배분을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갈등이 심화됐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남동지부'는 이날 오전 남동구의회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 단체는 "남동구의회는 자정 능력을 상실한 세금만 축내는 무능하고 낡은 구태 집단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