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지도부 구성에 이어 청와대 3기 참모진의 진용이 사실상 완성됨에 따라 개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개각 시기는 당초 7.28 재보선 직후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당.정.청 개편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구심점을 회복함으로써 `집권 3년차 증후군'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르면 재보선 이전에라도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개각은 인적 쇄신과 집권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의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돼야 하는 만큼 어떤 인사 콘셉트가 적용될지 주목된다.

   ◇총리 교체 주목..화합경륜형 후임 예상 = 정운찬 국무총리의 교체 여부는 가장 큰 관심사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고심 끝에 이를 사실상 수용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어 거취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 총리가 만약 물러나면 후임으로는 화합형.경륜형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50대 중반 이하의 세대교체형.실무형 인물인 만큼 그 반대급부로 후임 총리는 60대 이상이면서 국정 참여 경험이 있고, 이념.지역.정파적 차이를 극복할 화합형 인물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안상수 신임 한나라당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주문한 정치인 총리의 임명 필요성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후임 총리로는 호남 출신인 이석연 법제처장을 비롯,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 강현욱 전 전북지사, 충청 출신인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이 거명되고 있다.

   아울러 영남 또는 여권 출신 인사이지만 정치력이나 행정력을 인정받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與 세대교체 완성되나 = 이명박 대통령은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권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이에 부응하고자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 참모진은 실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한나라당은 나경원, 정두언 의원과 같은 의원들이 지도부에 입성했으며 청와대 3기 참모진도 요직으로 꼽히는 대통령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이 전임자보다 젊은 50대 초중반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거세지는 여권의 세대교체 바람은 개각에도 적용돼 젊고 유능한 세력이 당.정.청의 전면에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후임 총리는 경륜형 인물이 임명되더라도 장.차관들은 40대말에서 50대 초반의 신진 세력이 대거 포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치인 입각 얼마나 =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얼마나 내각에 들어갈지도 관심사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정치인 총리' 요구 외에도 현역 정치인 3명 이상의 입각을 주문해놓은 상태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도 3선인 한나라당 임태희, 정진석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각각 대통령실장과 정무수석을 맡는 등 현역 의원들의 영입으로 국회와의 소통과 정무 기능을 강화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현직 의원들이 장.차관에 대거 기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15개 부처 가운데 정치인 장관이 이미 4명이나 포함된데다 이들 대부분은 유임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맹형규 행정안전, 주호영 특임 장관은 재임 기간이 짧고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여러 면을 고려해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만 재임 2년이 됐다는 이유로 교체 대상에 거론될 뿐이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의 경우 2명 정도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지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기간 `이명박 캠프' 공보라인의 핵심에 있었던 장광근, 진수희, 조해진 의원의 입각이 거론되고 있다.

   또 친박계 의원 중에서는 진영, 김선동 의원이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광역단체장 출신으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전격 입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러난 靑참모진 입각할까 = 이번 청와대 개편을 통해 물러난 참모진들의 입각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박재완 전 국정기획수석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국토해양부, 보건복지부 장관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당분간 쉬고 싶다"고 희망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에 두루 거론되고 있다.

   역시 휴지기를 갖겠다고 밝힌 박형준 전 정무수석도 공석중인 정무특보에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은 기획재정부 또는 지식경제부 차관에 거명되고 있으며, 박흥신 언론비서관은 유임이 유력하나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동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