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7일 연속 오르며 이틀째 시가총액 '빅5' 자리를 지켰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장중 33만3천원까지 오르면서 다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상장 후 처음으로 장중 22조원을 넘어섰다.
 
   장 후반 상승폭이 줄었지만 기존의 순위는 유지됐다.
 
   현재 6위인 삼성생명 주가는 전날보다 2천원(1.90%) 올라 LG화학과의 시총 차이를 49억7천200만원으로 좁혔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성장세가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어 시총 5위를 굳힐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부가 2차전지산업에 1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LG화학의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석유화학 경기가 둔화되면서 일시적으로실적이 악화될 수는 있지만 유망사업을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전망은 매우 밝다"며 "시가총액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LG화학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GM과의 계약성사 등 희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주가가 상승해 지난달 30일 한국전력과의 6위 다툼에서 승리한 지 11거래일 만에 순위를 한 단계 더 올렸다. 시가총액 7위에서 5위로 올라서는 데 채 2주가 걸리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LG화학은 시총 8천억원 규모로 시가총액순위 30위권밖에 있던 기업이었다.
 
   2001년 5월에 시총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고 2002년 1월에 2조원, 4월에 3조원을 잇따라 돌파했지만, 2007년 5월 4조원을 넘어서기까지 5년여 동안 계속 그 수준을 유지했다.
 
   LG화학 시총은 2007년부터 탄력을 받아 그해 10월 7조원을 넘겼고, 2009년 6월에 드디어 10조원을 넘긴 뒤 수직으로 상승했다. 딱 1년 전인 작년 7월 16일 LG화학의 시총은 9조1천785억으로 19위였지만 1년 만에 20조를 가뿐히 넘으면서 '빅5'가 됐다.
 
   2007~2008년 석유화학 업계가 호황을 누렸고 정보전자소재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었던 것도 LG화학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중대형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성장을 주도했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부터 자동차 전지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고 올해 11월 출시되는 GM의 시보레 볼트 2차전지 공급업체로 선정되고 포드와도 계약을 맺으면서 추진력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