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28 재보선 전후해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키로 하면서 향후 박 전 대표의 정치행보가 활발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소원한 관계'가 계속되면서 정치적으로 매우 소극적인 행보를 해왔다.
 
   자신이 대표 시절 약속했고, 이명박 후보의 대선 지원유세 당시 거듭 공약한 세종시 문제가 수정안 추진으로 흔들릴 때 원안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이 유일한 '정치적 목소리 내기'였다는 게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의 친박계에 대한 포용 필요성과 함께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시점에서 이 대통령과 회동이 예정되면서 이를 계기로 박 전 대표가 '로우키(low key) 행보'에서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박 전 대표가 회동에서 그동안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당내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이 대통령이 이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할 의사를 밝힌다면 집권 이후 끊임없이문제됐던 두 사람간 정치적 신뢰가 어느 정도는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일방적 독주' 논란에서 벗어나 박 전 대표와 협력을 통해 안정적 국정운영을 해나가는게 시급한 과제고, 박 전 대표 역시 '반대만 하는 정치인'이라는 일각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고 이 대통령과 협력을 통해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히는 게 필요하다는 관측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6.2 지방선거 이후 트위터 개설 등 국민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는 박 전대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정치권은 벌써부터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다만 앞선 몇 차례의 단독 회동에서처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서로의 '간극'만 확인하는 상황이 재현된다면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침잠'은 더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친박 중진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5년 만에 국회 본회의 찬반토론에 나서고 전당대회 출마후보의 개소식에도 간데 이어 트위터도 하는 등 본의 아니게 조금씩 움직임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회동이 좋은 결과로 끝난다면 정치적 행보가 더 활발해질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