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쳤다가 결국 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울산청 수사과 소속 고모(39) 경위는 지난 20일 오전 5시17분께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시장 부근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EF쏘나타 차량을 몰고 가다가 1t 트럭을 들이박았다.
 
   사고가 나자 고 경위는 다친 트럭 운전자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를 했으나 차량을 버려둔 채 부인 추모(38)씨와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도망쳤다.
 
   하지만 고 경위는 약 3시간 뒤 경찰 교통조사계로 전화해 자신이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사실과 신분을 밝히고 같은 날 낮 12시7분께 자진 출석해서 뺑소니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고 경위는 다음날인 21일 오후 4시께 2차 조사에서 "사고 전날 저녁에 부인과 소주를 1병 나눠 마신 게 생각이 나서 도망쳤다"며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뺑소니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고 경위에 대해 울주경찰서로 대기발령하고 감찰 조사를 벌이는 한편 검사 지휘에 따라 신병 처리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