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차 댐 방류를 한 가운데 23일 경기도 연천군 남방한계선 필승교(횡산수위국) 수위가 올들어 처음 8m를 돌파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 건설단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접경지역위기대응 메뉴얼' 심각단계인 7m를 넘어선데 이어 오후 4시 현재 8.67m를기록한 뒤 주춤한 상태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17일 북한이 댐을 방류했을 당시 필승교 최고 수위는 5.98m였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갑작스런 수위 상승은 북한의 추가 댐 방류에 연천지역의 집중호우가 더해졌기 때문이며, 이로 인한 임진강 하류지역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필승교 수위는 북한의 예고없는 댐 방류로 임진강 야영객 6명이 숨진 '임진강 참사' 직전인 지난해 8월말 임진강 유역의 집중호우로 10m를 넘은 적이 있었지만 임진강 하류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수자원공사는 설명했다.
수자원공사 박우양 군남공사팀 차장은 "필승교 자체 둑 높이가 12m라서 지난해 10.55m까지 상승했을 때도 피해가 없었다"며 "오후 4시 현재 8m 중반에서 머물고 있고 지난달말 가동하기 시작한 군남댐에서 충분히 홍수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남댐 수위는 이날 오후 1시께 32m를 정점으로 오후 4시 현재 31.30m로 낮아진 상태다.
수자원공사는 필승교 수위가 높아지자 이날 오전 11시부터 수문 13개를 모두 열어 오후 4시 현재 초당 5천t을 방류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방류량을 늘렸지만 하류지역 안전상황을 살피며 수문을 계속 조작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돼 추가 방류에 대비해 계속 비상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승교에 설치돼 있는 수위 관측용 CCTV가 오전에 낙뢰를 맞아 고장났으나수시간만에 복구됐다.
필승교에서는 디지털 신호와 CCTV 두 채널을 통해 수위를 관측하고 있으며 CCTV 고장 당시 디지털 신호가 정상 작동했기 때문에 수위 관측에 문제는 없었다고 수자원공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