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연천/오연근기자]한국수자원공사가 임진강 상류 북한 댐 방류 피해를 효과적으로 방지한 것으로 자평한 군남댐이 하류지역 침식피해를 발생시켜 대책이 시급하다.
25일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수자원공사가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군남댐 수문 13개를 모두 개방하면서 댐 하류 5개 음식점 상가가 시설 붕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날 군남댐이 수문 전체를 개방해 초당 5천t을 방류하자 급물살로 인한 하류 침식현상이 발생,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상가 기둥이 무너졌다. 특히 군남댐 방류수가 너울성 파도로 돌변해 상가로 밀려들면서 상가 야외 영업장이 기울고, 붕괴위기를 겪었다고 주민들이 주장했다.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13개 수문중 7개 수문을 개방한 지난 22일까지 정상영업을 했다고 말해, 수문 전체 개방과 예상외의 방류량으로 인한 피해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이같은 피해를 예상해 수자원공사측에 '댐 방류시 너울성 파도로 인한 상가피해가 우려된다'며 문서로 대책마련을 촉구했으나 수자원공사측은 선곡리 상가 일대가 사업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그동안 불안한 생활을 지속해 왔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용수(46) 선곡리 이장은 "상가가 구거부지를 점유했더라도 관계기관은 사전에 피해를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며 "수자원공사와 행정기관의 판단이 주민들의 상식에 못미친 결과가 됐다"고 항의했다.
상가주인 민모(47·여)씨는 "지난해 9월 북한의 예고없는 댐 방류로 필승교 수위가 10.55m까지 상승했을때도 지금과 같은 피해는 없었다"고 우려했다.
연천군과 수자원공사측은 현장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대책마련에 나섰으며, 특히 연천군은 항구적인 복구협조 공문을 관계기관에 발송했다.
한편 수자원공사측은 이날 군남댐 수문 완전개방에 대해 "남방한계선 횡산수위국 수위가 올해 처음으로 8m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주민피해에 대해 법적 검토후 관련기관과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