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기자]'이념 다른 집행부를 견제하라?'

제8대 경기도의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의 핵심은 '협력과 견제'였다. 하지만 이같은 협력과 견제는 정당·이념이 같은 집행부와의 협력이었고, 이와 다른 집행부에 대한 견제의 의미였다.

이에 '경기도와 한나라당', '민주당과 경기도교육청'의 밀월관계가 예상되면서 도의회내 여·야간 끊임없는 마찰이 우려된다.

민주당 고영인 대표의원은 지난 23일 251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김문수 도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문수 도정'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고 대표의원은 "(민주당이 승리한)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김문수 도정에 대한 경고"라며 "김 지사가 비록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나타난 독단적 도정운영을 수정하라는 도민들의 경고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서해안 육도에서의 연예인을 동원한 예비기자 대학생 간담회처럼 잠재적 대권주자라는 정치적 꿈에 취한 선심성, 이벤트성 도정 추진을 삼가라"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4대강사업 및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도 인식의 오류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GTX 등 김 지사의 독주행정을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무상급식 실현', '청소년 인권 조례 제정', '학교용지부담금의 조속한 지급', '도교육국 폐지' 등 김상곤 교육감의 교육사업과 관련해서는 절대적인 옹호 입장을 밝혀 대조를 이뤘다.

이념적 가치에 얽매인 집행부에 대한 대처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였다. 정재영 한나라당 대표의원도 이날 대표연설에서 "김상곤 교육감에게 공개 질문한다. 부자, 가난한 사람 모두에게 공짜밥 주면 삼성 이건희 회장 손자도 공짜 밥 줘야 하느냐"며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 도내 지자체가 무상급식에 대한 대응 투자에 나설 경우 재정파탄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김 교육감을 비난했다.

이밖에도 "김상곤 교육감이 대중의 인기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책과 교육의 발전을 저해하는 하향 평준화 교육을 펼칠 경우 단호하게 저지할 것"이라고 강경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문수 도지사에 대해서는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원칙과 소신, 그리고 청렴성을 통해 국가적 지도자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며 "김 지사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협조와 공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