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실·국장간 공무원 성과급 지급을 놓고 즐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28일 오전 의정부 2청사에서 열린 도 실·국장 회의에서 국내 최초 그린뷰티 로열티 5천188달러의 사용처를 놓고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005년 국내 특허출원한 장미 신품종 '그린뷰티' 10만2천주를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에 수출, 최근 로열티 5천188달러가 들어왔다고 보고했다. 그린뷰티는 도 농업기술원 이영순 연구사가 개발했으며, 연말까지 로열티만 3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농기원은 추산하고 있다.

보고를 받은 김 지사는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처럼 공무원도 노력하면 성과급을 많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로열티만큼은 개발자인 이 연구사에게 전액 다 지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은 "로열티를 전액 지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고, 이어 김성홍 감사관도 "규정상 불가하다"고 밝혔다.

예산담당부서에서조차 "현재 직무발명조례에 의해 연구비용으로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세입으로 잡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에 "공무원 스스로 창의적 노력에 의해 신품종을 개발, 해외에서 첫 로열티를 받은 만큼 개발자에게 로열티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게 맞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최우영 도 대변인은 "우리 농업이 삼성보다 못할 이유가 없고, 2천년 해온 우리 농업이 세계 1등 못할 이유 없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며 "연구직들이 세계 1등 했으면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 지사의 취지라는 점에서 관련 부서를 통해 전액지급하는 방안을 별도 보고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