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파주/이종태기자]50대 무기징역범이 특별감면으로 출소한 지 3개월만에 자신을 나무라는 70대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됐다.

파주경찰서는 어머니를 살해한 후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존속살해 및 방화 등)로 김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16일 오후 11시30분께 파주시 월롱면 집에서 어머니 최모(72)씨와 다투던 중 최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방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뒤 사건 발생 1시간30분이 지나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등 알리바이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3년전 4세 여아를 납치해 강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2월 특별감면으로 출소해 최씨와 함께 지내왔다. 사건발생 직후 경찰은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했으나 김씨가 "집에 불이 난지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며 범행을 부인하자 부검결과와 2개월간의 탐문수사를 바탕으로 김씨가 사건 발생 1시간30분 전에 집에 도착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씨는 "술에 취해 있었는데 어머니가 '교도소에서 모은 돈을 유흥비로 낭비하지 말라'며 나무라는 것에 격분해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