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3일째 거꾸로 치는파도인 이안류(離岸流)가 발생해 피서객 10명이 먼바다 쪽으로 떼밀려가다 무사히 구조됐다.
 
   이날 낮 12시20분께 해운대해수욕장 1,2번 망루 앞 해상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김모(17)군 등 피서객 10명이 해안으로 밀려오다 갑자기 먼바다 쪽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거센 파도에 휩쓸렸다.
 
   피서객들은 해안에서 40~50m 떨어진 1차 저지선 근처까지 떠내려갔으나 긴급 출동한 119 수상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에 앞서 30일 낮 12시10분께는 3번 망루 앞바다에서 피서객 20명이 이안류에 휩쓸려 30~50m 가량 떠내려가다 구조됐고, 이날 낮 12시에도 3~4번 망루 앞에서 이안류 전조현상이 나타나 피서객 8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9일 오후 2시10분께는 4번 망루 앞에서 피서객 26명이 이안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구조됐고, 이 가운데 1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여름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3명과 43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되는 등 해마다 이안류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안류는 유속이 초속 2m 이상으로 빠르고, 폭 10~30m에 길이만 200m 이상이기 때문에 휩쓸리면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빠져나오기 어렵다.
 
   119 수상구조대 관계자는 "이안류가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헤엄쳐 나오거나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수영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면서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1~4번 망루 주변 해상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