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20년 경기도를 동북아 경제의 핵(核)으로'.

경기도가 내세운 비전이자 슬로건이다.

경기도는 실천전략으로 ‘경기 2020 비전과 전략’이란 거대한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간단히 소개한다면 경기도를 ●물류거점축 ●지식산업축 ●남북교류축 ●환경생태축 등 4개 기본축을 중심으로 6개 벨트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도의 이같은 실천전략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세계경제의 신흥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싱가포르, 중국 홍콩 북경 상해 등을 리드하는 경제의 선도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2020 비전과 전략’에는 중요한 한가지를 간과한 것이 있다.
도가 마련한 큰 그림을 과연 31개 시·군이 함께 그려줄 수 있는가 하는 대책이 빠져있다.

우리나라의 국토개발은 그동안 ‘부분’보다는 ‘총량’만을 중요시해 대도시개발에만 중점을 두어왔다.

그 결과 양적인 팽창은 가져왔지만 질적인 변화는 저하되는, 즉 경쟁력이 약화되는 모순을 낳았다.

이제 개발의 원단위가 되는 ‘부분’개발계획이 얼마나 건실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우리 국토공간의 균형적 개발이 해결될 수 있고 경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도가 마련한 큰 그림(총량)에 맞게 지역적 도시개발계획(부분)을 만들어 나가는 주체는 바로 해당 지자체가 맡아야 할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각 시·군들이 너도나도 주창하고 있는 지식산업 중 경기도의 전략산업은 무엇이고 그 개발지로 적합한 곳은 과연 어디일까.

■경기도 지식산업현황
경기도의 지식기반경제의 발전 및 잠재력은 다른 시·도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지식기반산업(서비스 포함) 생산의 약 40%가 경기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식기반제조업의 경우 전국 비중이 사업체수는 39.1%, 종업원수는 41.4%, 생산액은 39.7%를 차지하고 있어 전국 최고의 지식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기반제조업종별 생산액 전국비중을 보면 생명공학이 69.7%를 차지하고 있고 전자정보 46.6%, 정밀화학 36.6%, 메카트로닉스 31.8%, 정밀기기 17.9%, 신소재 17.7% 등이다.

특히 지식기반산업의 혁신적인 투자지표인 지식산업분야 연구개발(R&D)투자비는 연간 4조3천60억원, 전국의 36.1%로 전국 시·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지식기반서비스업은 서울에 뒤지고 있다.

지식기반서비스업체의 전국 비율을 보면 IT(정보기술)는 7.9%로 서울 55%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고 문화 14.9%(서울 30.9%), 광고 9.9%(서울 50.7%), 벤처기업 5%(서울 78.7%), 연구개발 14.3%(서울 36.5%) 등이다.

결국 경기도에서 요구되는 고부가 서비스의 대부분을 서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비스와 제조업의 상호의존성이 심화되는 세계경제의 추세에 맞추기 위해서는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육성이 도가 안고 있는 핵심과제이다.

■4대 전략산업
지식기반산업의 인프라가 월등하다고 비즈니스, 문화·관광, 제조업 등 모든 지식산업을 육성할 수는 없는 게 또한 현실이자 생존전략이다.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할 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경기도의 전략산업은 무엇이 있을까. 앞서 살펴보았듯 경기도내 지식산업제조업은 다른 시·도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풍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제조업체 중 경쟁력을 비교할 경우 꼽히는 것이 바로 4대 전략산업(생명공학, 반도체, 정보·통신, 정밀기계)이다.

4대 전략산업의 경기도내 비중은 사업체수 32.5%, 연간출하액 53.6%, 월평균 종사자수 31.9%, 생산액 40.9%, 부가가치 43.7% 등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4대 전략산업의 전국 비중도 사업체수 30.6%, 연간출하액 35.9%, 부가가치 28.9%, 생산액 27.3% 등으로 월등하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생명공학의 경우 전국 대비 사업체수는 49.7%, 종사자수는 72.8%, 출하액은 69.7%, 연구개발비는 74.9%를 차지할 정도로 다른 시·도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우수하다. 이처럼 생명공학 관련기업들이 도내 집중된 이유는 고급두뇌인력 확보가 쉽고 대학 및 연구소와의 접근성, 양호한 인프라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의 경우 사업체수는 39.8%, 종사자수는 43.2%, 출하액은 44.9%, 부가가치 49.6%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삼성반도체와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의 경우 사업체수 39.5%, 생산액 66%, 부가가치 62.2% 등으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기계의 경우 사업체수는 30.9%로 다른 전략산업 분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출하액 24.6%, 부가가치 25.5%로 약간 낮다. 그러나 타 시·도에 비해 중소기업의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연구개발비 비중을 높여 지식산업으로 전환한다면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분야다.

■4대 전략산업의 적합지
도내 31개 시·군 중 4대 전략산업의 적합지는 어디일까.

우선 4대 전략산업 관련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