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의종기자]현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삐걱거렸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여권내에 부는 화해의 바람을 타고 있어 화해 모드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7월 초 정정길 대통령실장 후임으로 3선 의원인 임태희 노동부장관을 임명하고 정무수석에 3선의 정진석 의원을 임명하면서 관계 복원 의지가 강조됐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무소속 정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난 2008년초 "큰 인재를 얻었다"며 환영 논평을 냈고 이후 두 사람은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와대 인사에 대해 박하게 평가했던 친박측에서조차 "잘된 인사 아니냐"는 평이 나왔을 정도다.

여기에다 '세종시 총리'로 불렸던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29일 공식 사퇴의사를 표명, 두 사람간에 데탕트를 점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고수론자라는 점에서, 수정안 추진의 실무 총책임자격인 정 총리의 사퇴는 '이명박-박근혜 화합'을 위한 상징적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한때 '정적'으로 평가됐던 이재오 의원이 7·28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데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었던 일부 친박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은 경쟁자가 아니라 현 정권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동반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나서야 하는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화합을 통해 당내 주류인 친이계를 포용할 수 있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만들어가지 않겠느냐는 다소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박 전 대표가 과연 이 대통령과 '화해 모드'로 갈 수 있을지는 이달 중순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를 통해 점쳐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