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들의 탈(脫) 서울 현상이 이어지며 경기도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액 발표결과 상위 실적업체 대부분이 서울 등지에서 경기도로 주 사무실을 이전한 업체들이 차지하며 도내 건설시장 판도가 새롭게 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태영을 비롯해 코오롱, 신동아, 고려개발, 한화건설, 동양고속건설 등 1군업체들이 지역공사수주나 회사업무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이유로 일산, 분당, 과천 등지로 수년전부터 본사를 이전해 오며 도내 업체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지금까지 시공능력평가에서 도내 선두그룹을 형성해 오던 K사, H사, S사 등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리고 1개사만이 10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중견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본사를 수도권으로 옮기는 이유는 서울에 비해 경기지역이 공사물량이 풍부하고 수주조건도 유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기도 등에서 공사를 발주하는 50억원이하 공사의 경우 지역업체로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경우에도 관내 업체로 등록돼 있어 입찰이 자유로울 뿐아니라 지역 대형공사 프로젝트에도 참가할 수 있는가 하면 세제혜택 등 각종 이점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사 관계자는 “서울은 공사물량이 적고 경쟁이 치열해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경비절감 효과와 공사수주에서 유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의 지방업체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건설전문가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건설업체의 수도권 이전으로 갈수록 지역 건설업체의 입지는 작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