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서 가해자나 보험회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10대 30여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런 혐의(사기)로 이모(16)군 등 청소년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해 4월20일 오전 5시께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일방통행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역주하는 최모(54)씨의 택시를 들이받고서 합의금으로 8만원을 받는 등 2008년 11월부터 같은 수법으로 택시기사 20여명과 보험회사 10여곳으로부터 총 5천1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일당인 이모(16)양 등이 택시를 타고 사전에 정해둔 범행 장소로 가서 중앙선 침범, 불법 후진 등 교통법규 위반을 유도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다른 일당이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당시 모두 고등학생 신분으로 용돈이나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으나 범행이 들통나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퇴학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