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현재로서는 휴대폰 요금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외
국투자가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합리적(rational)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SK
텔레콤이 가격경쟁을 유도해서 시장을 비합리적으로 몰고가 수익모델이 나
오지 않도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요금인하는 이익이 발생했다고 해서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
고 국내통신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계획하에서 조정해야 한다"며 "무자비
한 요금인하 경쟁은 국내업계의 총체적인 부실로 이어질 뿐"이라고 덧붙였
다.

표사장은 KT지분(9.55%) 처리 문제와 관련, "KT와 협의해 두 회사의 시가총
액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오버행(물량부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방안
을 찾아 나가겠으며 점진적으로 지분을 낮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사장은 그러나 "SK텔레콤과 KT가 상호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맞바꾸는 것
은 현재 증권거래법상 할 수 없고 장내에서 파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
다"며 "SK텔레콤과 KT의 지분 맞교환을 위해 정부측에 관련 법규정의 개정
이나 완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사장은 "SK텔레콤과 KT가 각각 2조원의 자금이 묶여 있는 것은 모두 원하
지않고 있다"며 "다만 KT는 아직 대안이 없으면서 다소 서두르는 입장이고
우리는 천천히 방법을 찾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KT의 경영권 장악 의도와 관련, "KT의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고
정부가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며 국내 통신산업 발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신용카드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과 관련, 표사장은 "통신, 방송, IT(정보기
술)등 산업의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기존의 시장에
진출해 기존의 방식으로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통신 기술
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터넷서비스를 만들어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네이트'를 중심으로 PC, 휴대폰, PDA(개인휴대단말
기), VMT(차량장착단말기), 홈어플라이언스(Home Appliance), TV 등을 연계
시킴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선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라이코스와 DMC 인수 등 필요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표사
장은 말했다.

SK텔레콤은 또한 개인화된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위해 전북은행의 신용
카드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카드회원을 모집하고 카드론을 제공
하는 등 기존의 신용카드 사업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 기능을 확대하는 차원
에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하려는 것이라고 표사장은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