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종태·최해민기자]파주소방서 119안전센터 공사계약 비리와 관련(경인일보 7월29일자 23면 보도), 내사를 받아온 소방서장이 관사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비리 사건에 참고인 2명이 잇따라 숨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양주시 백석읍 양주소방서 관사에서 서장 이모(56)씨가 베란다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숨진 이 서장은 연락이 되지 않는 점을 이상히 여겨 관사로 찾아온 소방서 직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서장이 전날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말 이씨가 파주소방서장에 재직할 당시 경리부서 직원 A씨가 교하119안전센터 신축 공사 계약과 관련,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감찰을 받던 중 '상사와 만남이 악연이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의정부의 한 등산로에서 숨진채 발견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진행된 6억원 상당의 119안전센터 신축 공사에서 소방서 일부 직원들이 공사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 숨진 A씨가 업체들에서 돈을 받아 윗선에 상납한 것으로 보고 A씨의 부서 상사들과 이씨에 대해 내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3일 파주소방서를 압수 수색한 뒤 이씨가 양주소방서장으로 전보된 지 이틀째인 29일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한 차례 조사를 벌였다. 당시 이씨는 재직기간 중 추진한 공사 내용과 숨진 A씨와의 관계, A씨가 맡았던 업무 등을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 해놓은 업체측 장부를 분석한 뒤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며 "이씨는 참고인 신분이었을 뿐 혐의 내용은 아무 것도 확인되지 않았던 만큼 강압수사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심적압박 참기 힘들었나 ?
내사받던 소방공무원 2명 잇단자살… 배경 관심
입력 2010-08-0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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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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