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의종기자]8·8 개각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에 이름을 올린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로 친박계의 핵심 인물이다.

그런만큼 유 내정자의 발탁 배경에는 '친박계'에 대한 계파 안배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이날 발표된 김태호 총리 지명자가 잠재적 대권주자라는 해석에 따른 그의 심경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자신의 '주군'인 박 전 대표와 경쟁 관계일 수 있는 구도하의 내각에 들어간다는 것이 그에겐 적잖은 심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유 내정자는 처음엔 완강하게 고사했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화합과 소통의 기본 취지에서 개각을 단행했다"는 대통령의 뜻을 전하면서 수용했다는 전언이다.

유 내정자는 경인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임 대통령실장의 간곡한 제의가 있었고 같이 국정을 잘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에게도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으나 박 전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청와대로부터 내정 연락은 지난 7일 받았으며,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내정에 대해서는 행정관료 출신으로 종합행정을 해왔기 때문에 업무 추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도 출신으로 장관에 발탁된데 대해서는 "경기도내 농업이 수도권 먹거리를 제공하고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 도시화 속에서 관심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도내 1차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그의 발탁에 대해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 노선을 지속하고 당·정·청 협조를 내실화하며 당내 화합을 통해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기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