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재생직할사업단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승강기를 타려는 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LH 직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성남/추성남기자 reporchu@kyeongin.com

[경인일보=성남/배상록·추성남기자]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성남 구시가지 2단계 주택재개발 사업 중단을 선언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항의 방문했다. 의원들은 재개발 사업 담당 본부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LH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성남시의회 민주당협의회(당대표·정종삼)는 지난 6일 오후 LH 본사를 항의 방문, 사업 중단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함께 재개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정 대표 등 민주당 의원 8명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LH 본사에 도착, 성남재생직할사업단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LH 측이 취재진이 있다는 이유로 면담을 거절하자 승강기를 이용, 6층 재개발재건축 본부장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LH 관계자 20여명이 승강기 출입을 제지하면서 의원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승강기가 봉쇄되자 의원들은 계단으로 7층 LH 사장실로 올라갔지만, LH 직원들의 저지로 진입하지 못하고 6층 도시재생사업처를 점거했다. 의원들은 결국 이날 오후 6시40분부터 이광구 도시재생사업처장과 면담을 시작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LH의 일방적 사업 포기는 성남시와의 공동사업시행자라는 공법상 위치에서 위법행위일 뿐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들을 절망과 공황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등 스스로 공기업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신의와 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성남시와의 사업시행협약에 근거한 사업일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순환식 이주방식에 따라 마련된 5천여세대의 판교 임대주택은 이주를 신청한 재개발 주민들에게 약속대로 돌아가야 한다"며 "사업 포기와 관련된 공식입장을 밝히고, 만약 사업 중단에 따라 주민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최근 경기악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원가정산방식에 따른 관리처분계획 등의 문제로 사업포기를 검토하던 중 일부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산됐다"며 "현재로는 사업 포기 및 중지에 대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며, LH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