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기자]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끝내 좌초된 가운데 광교 비즈니스파크 등 경기·인천지역의 대규모 PF사업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용산역세권은 지난달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사들이 전략투자 3개 대표사가 제시한 중재안의 핵심인 9천500억원대의 지급 보증안에 대해 지난 6일 최종 거부의견을 제출함에 따라 조만간 투자사간 계약해지 절차에 돌입하는 등 사실상 사업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도권 노른자위로 불린 판교 신도시내에 오는 2014년까지 모두 5조원이 투입될 '알파돔 시티' 사업을 비롯, 대규모 PF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판교신도시내 중심상업용지 13만7천500㎡에 주거·상업·업무시설이 혼합된 복합단지를 짓는 알파돔 시티 프로젝트는 2조5천580억원의 토지대금 가운데 4차 중도금 4천300억원에 이어 5차 중도금 2천억원도 미납됐다.

때문에 LH가 오는 16일까지 중도금을 입금하라는 최후 통첩을 내린 상태지만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사실상 사업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세번째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는 광교비즈니스파크 역시 주인을 만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008년부터 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무위로 끝난데 이어 지난해 11월 대기업 본사 유치 의무를 선택사항으로 바꾸고 50층 이상 랜드마크빌딩 건립 의무도 없애는 등 사업조건마저 완화했지만 3개 민간사업자에 대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무산됐다.

이에 도시공사는 개발지연배상금 면제 조건 등 사업 조건을 대폭 완화했지만 주인을 쉽게 만나기 어려워 보인다.

경인지역에서는 그동안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복합단지도 주상복합아파트만 건설된 상태에서 백화점 등 편의시설을 6년째 손도 못대고 있고, 인천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재개발사업도 4년간 PF가 안돼 사업 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 하반기에 공모에 나설 대규모 공모형 PF사업인 과천복합쇼핑몰·화훼 PF사업과 인천 구월동 농수산물센터 PF사업 등도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