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키(和田春樹.72) 도쿄대학 명예교수는12일 "남북관계는 최근 천안함 사태로 적대적인 관계가 돼 쉽게 개선을 바랄 수 없게 됐다"며 "현재로선 미국과 일본이 어떻게 노력하는가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와다 교수는 이날 오후 전남대 5.18연구소와 조선대 민주화 운동연구원, 연세대김대중도서관 등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기념 특별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일본과 북한의 관계는 최악이기 때문에 이것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다 교수는 "동북아시아 공동체로의 전진은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며 "이런 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10년간 남북 협력뿐아니라 동북아시아 평화가 보장됐던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중요한 활약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동아시아 공동체가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그렇다고 일본이나 한국 등이 인도나 미국 등을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는 노선을 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동체 참가자는 큰 나라건 작은 나라건 평등하게 행동하는 것이 기본이고, 어떠한 대국도 패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 앞서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강연회가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를 회복하는데 지혜를 얻을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강운태 광주시장,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김재균, 강기정 의원, 장성민, 윤철상, 송석찬 전 국회의원 등 김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정치를 했던 인사들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회에 앞서 와다 교수는 전남대학교가 수여하는 제4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받았다.
와다 교수는 군사정권 시절인 19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고 재일조선인 사회적 처우 개선, 전후 보상문제 등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최근 한·일 양국 지식인이 발표한 '한국병합 무효 선언'의 일본 측 서명을 주도하고 한반도 평화와 북일 관계 정상화,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후광 김대중 학술상은 민주발전과 인권 함양, 한반도 평화진전을 위해 노력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자 2006년 제정했으며 '5.18 민중항쟁'의 정신을 학술적 측면에서 계승·발전시킨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와다 하루키 "남북관계..美.日 노력이 중요"
입력 2010-08-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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