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무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자주 찾는 도심속 분수의 수질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보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시원한 물줄기에 마냥 즐거운 아이들이 만일 오염된 물에 감염이라도 된다면 그건 모두 어른들의 책임인 것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 인천의 공원 등지에는 폭포 16곳, 분수 46곳, 물이 흐르는 계류시설 38곳이 설치돼 있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하거나 친구들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친수시설을 자주 찾는다. 친수시설마다 뛰어노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부모들은 내심 걱정과 우려를 하고 있다. 물이 깨끗한지를 알 수가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

인천은 친수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물을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 자연스레 가까운 도심속 물놀이에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걸 막을 수는 없지 않은가. 도심속 분수대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들 친수시설은 여름철 어린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지만 수질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들이 분수대에서 뛰어논 이후 눈병이나 피부병에 걸려 병원을 찾기도 했다는 한 부모의 걱정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인천지역의 각 기초단체는 자체적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월 1~2회 정도 분수대의 물을 교체하고 바닥을 청소하는 등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남동구, 남구, 송도신도시를 담당하는 경제자유구역청은 2주에 1회, 중구와 서구는 1주에 1회씩 물을 바꾸고 청소를 한다고 한다. 서울시가 7~8월 성수기때 매일 수질검사를 하고, 주 3회씩 물을 교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우선 문제는 수질관리의 시스템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각 지자체마다 달리 운용되고 있어 혼선이 우려된다. 분수대의 수질이 어느 정도가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기준도 없다. 수질검사는 했는지,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도 공개하지 않는다. 그저 물을 교체하고 청소를 했다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공급자 위주의 행정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펼친다면 그리 무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도심속 친수시설에 대한 수질관리 수칙을 만들었으면 한다. 아이들의 건강은 어른들이 지켜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