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이 체감경기 급랭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내몰리고 있다.

15일 도내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기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원화급등과 미국발 금융위기 불안확산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경영에 심각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지역 기업체들의 생산과 출하 및 재고감소세와 소비자들의 체감경기하락에 따른 소비위축 등이 연계되면서 기업체들의 경영환경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중 생산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월에 비해 기업들의 생산(-0.6%)과 출하(-3.2%), 재고(-0.1%)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하락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기업 관계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경기지회가 최근 도내 중소제조업체 19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조사결과 경기예상수준을 나타내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과 내수판매, 수출판매, 경상이익, 자금조달, 생산설비 수준 등 기업 경영활동의 거의 모든 부분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도내 기업들의 체감경기 악화는 인력난과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과 내수 모두 위축될 것으로 보이면서 소비심리마저 극도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내 대형소매점의 6월중 판매동향은 전월에 비해 무려 7.7%나 감소, 소비심리의 급격한 위축을 반영했다. 건설발주 동향도 전월에 비해 7.4%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초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동향 조사결과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월의 114.6에 비해 크게 낮은 100.4로 나타났으며, 기업들의 실물경기는 BSI가 지난 5월 143.0을 정점으로 3개월째 급락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체감경기와 실물경기가 모두 꽁꽁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심리마저 위축돼 경영에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조금더 계속되면 상당수 기업들이 심각한 채산성악화 상태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