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 대통령의 22-24일에 걸친 방일은 '가깝고도 먼 나라'였던 일본을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게 나라 안팎의 평가다.
이번 방일 기간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대북정책.민간교류 등의 분야에서주목할 성과가 나온 점도 그렇지만, 일본측이 보여준 김 대통령을 맞는 성의와 양국정상의 우의가 각별했기 때문.
청와대 朴晙瑩 대변인은 24일 김 대통령 귀국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대통령 취임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에 이어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로 이어지는 일본 지도자와의 관계가 이번 방일을 계기로 최고점에 달했다”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한.일 양국 지도자간의 신뢰가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두 차례의 회담을 통해 여러 현안을 논의했으나 핵심은 역시 경제였다.
우선 한.일 투자 협정을 가능한 올 연말까지 완료해 높은 레벨의 투자로 연계시키기로 합의한 것과, 7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되는 일본의 대한 투자를 이끌어낸 점, 무역 확대 및 대일무역적자 폭의 감소 등 무역 균형을 위해 실무 점검협의회를 갖기로 합의한 것 등은 이번 방일의 큰 성과로 꼽힌다.
특히 일본측이 우리의 IT(정보기술) 산업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일 정보협력을강력히 요구해 이니셔티브 채택으로 이어진 것은 양국이 아시아 지역의 정보화 뿐아니라 세계 정보화를 위해 경쟁력을 갖고 대처해 나가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의미가 크다.
또한 일본측이 제기한 자유무역협정은 중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나 국내에서 무역역조 심화, 일본내에서는 농산물 시장 개방 우려 등이 제기되는 현실을 감안, 양국간 비즈니스 포럼을 설치해 연구토록 중장기 과제로 넘겼다.
양국 정상은 실질적으로 양국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도 신경을 쏟았다. 두 정상은 항공편이 부족해 교류협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항공기를 '셔틀'로 운영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등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했다.
남북 관계 개선은 2차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날 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일측에 대북 식량지원의 협조와 사회간접자본 시설 건설 협력을 당부한 것은북.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일본측이 먼저 성의를 보일 것을 '어드바이스'한 측면이강하다.
이는 또한 대북 경협 사업에 일본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에일본이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성격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합]
김대중대통령 방일 결산
입력 2000-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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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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