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대전.충남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주택 19채가 침수되고 열무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140㏊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을 기해 서천군에 내려져 있던 호우경보가 해제됨으로써 지난밤 사이 대전.충남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13일 오전 11시 현재 대전.충남지역의 강수량은 태안이 185㎜로 가장 많았고 서산 141㎜, 예산 124.5㎜, 서천 115㎜, 대전 67㎜, 공주 54㎜ 등이다.
기상청은 "내일(14일) 밤까지 대전.충남지역에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예상하는 만큼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경지ㆍ주택ㆍ공장 침수 = 예산군에서는 시간당 최고 103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14채가 침수되고 열무ㆍ쪽파 재배 비닐하우스 140ha와 농경지 10㏊ 등 모두 150㏊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예산군 오가면에 있는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일부가 침수돼 공장 가동이 7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서천군에서는 주택 4채와 농경지 12㏊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았고, 서산시와 태안군에서도 각각 원룸 1채(12가구)와 주택 1채가 침수되기도 했다.
충남도는 농경지 피해 신고가 뒤늦게 접수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침수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는 지난달 23∼24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서천과 부여, 태안, 서산 등에 또다시 집중돼 정밀 현장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안 일가족 3명 고립‥7시간 만에 구조 = 이날 오전 0시36분께 충남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해수욕장 인근에서 조개를 캐던 신모(56.서울 강남)씨 등 일가족 3명이 불어나는 바닷물에 고립됐다가 7시간 만에 구조됐다.
신씨는 "조개를 캐다 길을 잃었다. 일행이 3명인데 물이 차오르고 있다"며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태안해경과 119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으나 일행의 행방이 묘연한 데다 신씨가 전화도 받지 않아 1차 구조에 실패했다.
해경은 날이 밝자 경비함정 등 20여척을 동원해 일대를 수색했으며, 오전 7시께어선인 '길승3호(선장 송재일)'에 의해 구조된 신씨 일가족 3명을 인계받았다.
구조 당시 신씨 등은 바람아래해수욕장에서 남서쪽으로 1.3㎞가량 떨어진 외장고도 인근 동방 등표(등대의 일종)를 붙잡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씨 일가족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해경 측은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고립 당시 호우경보 중이었고,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다. 파도도 1.5m로 높게 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낙뢰 화재 3건 잇따라 = 이번 폭우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면서 지역에선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13일 오전 3시5분께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김모(60)씨의 주택에서 불이 나 내부50㎡와 가재도구를 태워 1천4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서 50여 분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철판으로 된 김씨 집 지붕에 벼락이 떨어져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께 대전시 서구 용문동의 한 연립주택 지하 1층 보일러에 낙뢰로 말미암은 불이 나 보일러와 주변 전선을 태워 34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또 오전 0시12분께 서산시 동문동 조모(58)씨의 주택 배전반이 낙뢰로 불에 타면서 33만원의 피해를 내고 5분 만에 꺼졌다.
대전.충남 폭우‥주택침수 등 피해 속출
입력 2010-08-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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