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본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민영 초대
사장으로 이용경(李容暻) 사장내정자를 선임, 민영기업으로 첫 발을 내딛는
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사장 선임과 함께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골자로 한
정관변경 등 민영화의 마지막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은 민영 KT의 초대사장으로 이 사장내정자를 선임하고 이 사장과
사장추천위원회가 체결한 경영계약을 승인한다.

주총은 또 정관변경을 통해 ▲감사위원회 신설 ▲집중투표제 도입 ▲사외이
사 2명 증원 ▲경쟁사 사외이사 배제 강화 ▲사외이사중 1인 이사회 의장
겸임 등 향후 KT의 지배구조를 확정한다.

그러나 당초 경쟁사의 경영권 인수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검토됐던 전환우
선주 도입방안과 중간배당제는 이번 정관변경에서 배제됐다.

이번에 변경된 정관은 특정 대기업의 KT경영권 인수 시도를 봉쇄하기 위해
소액주주의 힘을 빌릴 수 있는 집중투표제가 도입됐고 경쟁사는 물론 경쟁
사의 관계사 임직원까지 KT 사외이사에서 배제한 내용이 포함된 것이 특징
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KT주총에서 정부가 마지막으로 대주주 권한을 행사
하는 것으로 KT와의 주주관계는 완전히 끝난다'고 밝혔다.

그는 'SK텔레콤 등 경쟁사의 KT인수 시도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공정거
래법 등 관련법령이나 각종 규제정책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면서 '오
히려 KT와 SK텔레콤이 상호 대주주 관계를 이용해 담합할 가능성을 경계하
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주총에 이어 21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9명중 1명을 임기 1년의 이
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KT의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스튜
어트 솔로몬 한국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장현준 포항공대 교수 등 3명과 기
존 이기호 이화여대 교수, 황주명 법무법인 대표, 박성득 전자신문 사
장, 최기만 변호사, 윤창번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임주환 한국
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총장 등 모두 9명이다.

종전에는 KT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했으나 이번 정관변경을 통해 사외
이사중 1명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토록 함으로써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9
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장악, 사장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KT는 이날 주총을 통해 공식 민영화됨에 따라 공기업민영화특별법의
적용대상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취득한도가 37.2%에서 49%로 확
대된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주총 다음날인 21일부터 추가로 KT지분 11.8%에 해당하
는 3천700만주를 매수할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