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음악 파일 교환사이트인 '소리바다'의 폐쇄에 이어 제2의 소리바다 파
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소리바다를 법정소송으로 사실상 폐쇄시킨 한국음반협회가 소리바다의 대안
으로 떠오르고 있는 '윈맥스' 등 외국 P2P(개인대개인) 서비스 사이트와 국
내 P2P 사이트에 네티즌들이 접속하지 못하도록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
에 원천봉쇄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협회의 박경춘 회장은 21일 "소리바다가 중지된 후 국내외 유사 사이트
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번주 말이나 내주 초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소리바다가 폐쇄되자 국내 네티즌들은 미국업체가 서비스중인
P2P 서비스 윈맥스에 몰려 최근에는 소리바다 이상의 MP3 음악파일 검색결
과를 얻을 수 있어 소리바다 폐쇄의 효과가 유명무실하게 된 상태다.

음반협회가 계획하고 있는 방법은 지난 19일 미국 대형 음반사들이 중국의
P2P사이트인 '리슨4에버닷컴'에 취한 방법이 될 전망이다.

유니버설과 소니뮤직 등 미국의 대형 음반업체는 음악 무료 다운로드업체 '
냅스터'와 비슷한 사이트 리슨4에버닷컴에 대한 AT&T 등 미국내 ISP업체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달라는 집단 소송을 제기해놓은 상태다.

미국 음반사들의 이러한 '초강수'는 리슨4에버닷컴이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어 미국 국내법의 범위를 벗어나자 이에 대응한 조치다.

따라서 음반협회 역시 국내 ISP업체인 KT나 하나로통신 등에 미국 윈맥스
사이트에 대한 국내 사용자들의 접속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관광부 관게자는 "음반협회에서 이같은 강력한 조치를 이미 결정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터넷의 공유정신이라
는 대명제로 가치가 있는 정보까지 공유하려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
냐"고 말했다.

그러나 음반협회가 저작권 보호를 이유로 ISP에 외국 특정사이트에 대한 접
속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할 경우 음반협회와 음반사들은 소리바다 폐쇄에
이은 네티즌의 강력한 반발에 또한번 부딪히며 논란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