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상임위 간사단과 인사청문회 관련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양보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8.8개각'으로 입각한 김태호 총리 후보자 등 10명의 청문 대상자에 대해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야당은 혹독한 검증을 벼르고 있으나 여당은 검증은 철저히 하되 야당의 정치공세는 차단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격돌이 예상된다.

   야4당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 조찬회동에서 청문회 공조방안을 논의한 뒤 "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탈세 등 위법하고 부도덕한 행위가 확인된 내정자 전원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하고 해당 당사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지명철회와 사법조치 ▲`불법행위' 공직후보자 지명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표명 ▲정부 인사검증시스템 보완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이러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 전면에 나서 공조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인사청문 대상자에게 제기된 문제점들을 한 점 의혹없이 검증하되 흠집내기식 정치공세는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철저히 검증하겠다"면서 "그러나 지나친 인신공격과 정치공세, 미확인 의혹을 `카더라'식으로 사실인 양 주장한다면 반론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공세는 막아야 한다"며 "후보.내정자들이 의혹에 대해 충분히 답변하고 해명할수 있도록 청문회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오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 및 증인채택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 한나라당 나경원 국민지향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이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일단 청문회를 열어 조 내정자 발언의 경위와 진위를 따지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자진사퇴나 파면 등 인사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나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청문회를 거부할 생각은 없으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항명파동'으로 파면된 채수창 전 서울강북경찰서장 등을 참고인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기획재정위도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과 증인채택 문제를 논의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조홍희 서울국세청장, 안원구 전 서울국세청 국장을, 이 내정자의 고속승진 배경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에 대한 증인채택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