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기자]GB(그린벨트) 해제지역에 들어서는 보금자리 주택의 사전예약 물량이 앞으로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절된다.

시장에 내놓는 공급물량을 줄여 달라는 건설업계의 요구로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속도 조절'이 가능하게 됐다.

국토해양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주택경기 침체로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율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께 진행할 광명과 시흥, 하남 감일, 성남 고등, 인천 구월, 서울 항동지구 등 3차 지구 5곳의 사전예약 물량을 1, 2차 때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분은 분양 물량의 80% 이하에서 정할 수 있게돼 있으며, 지난해 10월과 지난 5월 실시한 시범지구와 2차 사전예약에서는 설계가 덜 끝난 일부 블록 등을 제외하고 일반 분양아파트 기준(임대 제외)으로 각각 분양 물량의 70%와 73%가 사전예약으로 배정됐다.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로 2차 사전예약부터 청약자가 감소하고 남양주 진건, 부천 옥길, 시흥 은계 등 경기권 3개 지구에선 사전예약 물량의 20%가 넘는 1천333가구가 미달되면서 사전예약 물량의 축소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LH는 3차 사전예약을 앞두고 지구별 수요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에 맞춰 지구별로 사전예약 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그러나 성남시와 LH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고등지구의 분양 여부가 3차 지구의 사전예약 물량 배정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등지구는 현재 성남시가 자체 개발을 요구, 지난 6월 중순 실시해야 할 환경영향평가의 공람 공고가 이뤄지지 않아 지구계획 등 후속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가 보금자리주택특별법에 따라 직권으로 공람공고를 실시해 후속 절차를 서두르지 않으면 3차 사전예약 공급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