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은 신용카드사 뿐 아니라 할부금융사, 상호저축은행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100만원 미만의 소액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
자는 줄어드는 반면 500만원 이상의 고액 연체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
재 개인신용불량자는 225만9천명으로 이중 국내 은행들이 등록하는 신용불
량자가 115만9천명(51.3%)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은행권 신용불량자는 2000년말 106만명에서 9.3% 늘어난 반면 신용
카드사의 신용불량자는 47만5천명에서 79만4천명으로 무려 67.1%나 증가했
다.

특히 할부금융사의 신용불량자는 2000년말 11만2천명에서 2001년 6월말 19
만8천명, 2001년말 24만2천명, 6월말 현재 30만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고 있다. 또 상호저축은행이 등록하는 신용불량자도 7만1천명에서 15만8
천명으로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외국계 은행들의 신용불량자도 2천명에
서 9천명으로 4배 증가했다.

세무체납 등으로 인한 공공 신용불량자도 41만3천명에서 46만2천명으로
12% 증가했고 농.수협 등 회원조합들의 신용불량 농.어민도 29만7천명에서
32만명으로 적지않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신용불량 정보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증보험사의 신용불량자가 작년
말 74만4천명에서 6월말 56만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
다.

이와함께 개인 신용정보 관리의 중요성이 제고되면서 100만원 미만의 소액
연체자는 2000년말 38만5천명에서 6월말 현재 21만7천명으로 43.6% 줄어들
었다. 반면 500만∼1천만원의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는 37만9천명으로
26.8% , 1천만원 이상의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는 108만3천명으로 23.8%
늘어나 고액 연체자들이 상대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재환 의원은 “한 사람당 여러 건의 신용불량으로 중복 등록되는 경우가
많다”며 “무분별한 소액 신용대출과 현금서비스 경쟁으로 상호저축은행
과 할부금융사도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는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