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정 청문회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가 각기 다른 표정으로 청문회에 임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인일보=사정원·이호승기자]국회는 23일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와 유정복 농림해양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등 5명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날 집중조명을 받은 청문회는 이재오 내정자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인사청문회였다.

■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이 내정자가 '정권 2인자'로 불리는 만큼 야당의 공세는 집중됐고, 여당은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 연출됐다. 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 등은 이 내정자의 성적증명서 위조 의혹과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고, 반면 김성회(화성갑)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방어에 나섰다.

이 내정자는 졸업증명서에 중앙농민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로 기재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무자들이 학사관리를 맡은 국민대에서 관련 서류를 떼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일"이라고 시인했지만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로비 의혹에 대해선 "남 사장을 잘 모른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권후보로 나설 경우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유정복 농림해양수산식품부장관 내정자= 유 내정자에 대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유 내정자의 '전문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이번 개각은 사상 최대·최악의 개각"이라면서도 "하지만 유 내정자는 친이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도 아니고, 위장전입과 투기에서도 자유로운 등 이번 개각에서 예외적인 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문제는 전문성"이라며 "유 내정자가 농정 전반에 대한 소신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 갈 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도 "유 내정자가 농정 경험이 없어 난제가 산적한 농정 전반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얘기가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켜 달라"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30년간 행정·정치 등을 경험해 왔다"며 "좀 더 공부하고, 현장중심의 행정을 통해 업무를 조속히 파악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 내정자가 받은 첫 질문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밝혀 달라'는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의 질문이었다. 조 내정자는 "노 전 대통령과 유족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4월에 집중될 집회와 시위를 앞두고 기동대 직원들에게 불법 시위에 엄중하게 대처해 달라는 뜻에서 한 얘기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유죄로 판결날 경우에는 경찰청장을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용의가 있다"고 답했고,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한 질문에는 "(특검이 열리면)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히는 등 철저한 '저자세'로 청문회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