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농산물 값이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30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8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7%, 작년 같은달에 비해서는 2.4%가 각각 올랐다.

올들어 소비자물가는 5월까지 전월비 0.4~0.6%의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 6
월 -0. 1%, 7월 -0.3%로 2개월 하락했으나 이달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
다.

집중호우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농산물은 채소가 전달에 비해 무려 31.2%
오르고 과일이 3.2%, 곡물이 0.4%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7.8% 상승했다.

수산물은 0.2% 오르고 축산물은 0.3% 내려 농축수산물 전체로는 4.6%가 상
승하면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0.7%중 0.5%포인트를 차지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그러나 지난 99년 8월 집중호우 당시 6.8%가 올랐던데
비해서는 오름폭이 완만한 것이다.

집세는 0.3% 올라 0.5%가 오른 전월에 비해 오름세가 진정됐고 개인서비스
요금은 전달과 같이 0.2%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ℓ당 10원의 휘발유 가격인하가 반영돼
0.1% 오르는데 그쳤고 공공요금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윤대희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8월중 소비자물가가 농산물값 외에 별다
른 상승요인이 없고 예년의 경우 기상여건이 회복되면 농산물 값은 곧 하락
했다”면서 “서울시가 올해 시내버스와 지하철요금을 동결키로 하는 등 지
방공공요금도 안정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3% 이내에서 안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달 2일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추석 물가안정대책 장관회
의를 개최하고 추석 성수품 가격안정과 하반기 부문별 물가안정대책을 논의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