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경기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부산ㆍ대전 등지는 상승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

   26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대전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4.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산이 4.10%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은 1.46%로, 전년도인 2008년도의 3.11%에 비해 1.65%포인트가 하락했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은 최근 6개년 집계 가운데 2006년 11.6%로 정점을 찍은 이래 2007년 3.14%, 2008년 3.11%, 지난해 1.46%로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해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2.65%로 대전(4.72%), 부산(4.10%), 전북(3.60%), 제주(2.81%)에 이어 16개 시도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았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2004년에는 -1.40%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2005년 6.32%로 오름세로 돌아선 뒤, 2006년에는 집값 상승률이 무려 18.87%를 보이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07년 5.42%, 2008년 5.03%, 2009년 2.65%로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경기도도 서울과 유사한 패턴이다. 경기도의 집값상승률은 2004년 -4.07%에서 2005년 5.54%로 플러스로 돌아선 뒤 2006년에는 24.77%로 전국 최고의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2007년 4.02%, 2008년 2.32%, 2009년 0.31%로 낮아졌다.

   반면 부산은 전국의 평균 집값상승률이 11.6%로 높았던 2006년에 -0.62%로 침체를 겪다가 2007년 0.20%, 2008년 2.54%, 지난해 4.10%로 집값상승률이 오르고 있다.

   대전 역시 2006년과 2007년 각각 -0.74%와 -1.13%로 마이너스였지만 2008년 0.66%로 돌아선 이후 작년에는 4.72%로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스피드뱅크의 박원갑 연구소장은 "2004년도 이전에는 수도권과 부산 등지의 집값 움직임이 대체로 같이 움직였지만, 최근 3개년가량은 반대로 움직이는 `탈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가 완화되고 지방 중심의 미분양대책 등이 나오면서 부산과 대전 등지의 집값상승률이 높아지는 반면 수도권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로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